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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정 물류 항만 위해 화물트럭도 '제로 배출'로 바꾼다
  • 경제·무역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김서원
  • 2024-05-03
  • 출처 : KOTRA

항만 이용 대형 화물트럭의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연방 및 주 정부 보조금 확대

캘리포니아 서부 항만은 2035년 이후 무공해 화물트럭만 운행 가능

전기트럭 및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위한 충전소 개장 잇따라

미 교통부, 항만 내 화물트럭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1억4800만 달러 보조금 발표

 

난 24일,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고속도로국은 항만을 드나드는 트럭 운전기사, 항만 근로자, 인근지역 거주자가 누리는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트럭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1억 48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제정된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라 항만 시설의 트럭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 조성된 약 4억 달러 중 첫 번째 교부이다. 초당적 인프라법은 탄소 배출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걸쳐 전체 약 2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로 항만 시설 트럭 배출가스 감축 프로그램(The Reduction of Truck Emissions at Port Facilities Program)이 포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항만 전기화의 발전을 포함하여 항만 내 화물 트럭의 공회전 및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자금 제공을 내용으로 한다. 이번 발표된 첫 번째 보조금 교부로 기존 디젤 화물트럭의 전기 트럭 또는 수소 등 대체연료 트럭으로 교체를 포함하여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항만의 도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미 전역에 걸친 16개의 프로젝트가 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발표된 보조금의 수혜를 받는 주요 주는 다음과 같다:

  • 캘리포니아주: 항만 시설 개선을 위해 4970만 달러 지원. 롱비치,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항만에 대한 디젤 및 가솔린 트럭 및 셔틀 버스의 무공해 차량으로의 교체 및 EV충전 설치에 사용

  • 조지아주: 사바나 항만 개선을 위해 1530만 달러 지원. 항만 근처 대규모 충전 시설 건설, 디젤 트럭 무공해 차량으로 교체, 탄소 저배출 및 무공해 장비 사용 확대 등

  • 플로리다주: 탈리랜드 마린 터미널, 에버글래이즈항 터미널의 디젤 트럭 교체를 위한 1000만 달러 지원

  • 루이지애나주: 디젤 트럭 교체를 위한신형 대형 EV트럭 14대와 픽업 트럭 5대 구입을 위한 710만 달러 지원. 전기 인프라 개선 및 탄소배출 감소 장비 구입에도 일부 사용

  • 뉴저지주: 디젤 트럭 20대의 친환경 프로판 연료 차량으로의 교체를 위한 220만 달러 지원

 

미국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는 이번 보조금 계획을 발표하며 “트럭 운전기사가 항만을 돌며 공회전 상태로 몇 시간을 보내는 건 운전기사와 물류 공급망에 좋지 않으며 오염된 공기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는 인근 지역사회에도 좋지 않다”고 말하며 “우리가 발표하는 투자로 트럭 운전기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항만의 혼잡과 배출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항만 근로자 및 지역사회를 위해 더 좋은 공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정 항만을 위한 트럭 대기오염 저감 프로젝트 보조금 지급 현황>

[자료: 미국 연방 고속도로국 (https://ops.fhwa.dot.gov/bipartisan-infrastructure-law/RTEPF/2022-23/awards/index.htm)]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서부항만, 청정 항만을 목표로 하다

 

미국 서부항만은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이다. 2023년 기준 로스앤젤레스항은 2920억 달러 규모의 무역을 창출했고 총 860만 개 컨테이너 유닛을 처리해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 자리를 지켰으며, 2024년 1분기 역시 물동량 약 238만 개 TEU를 기록하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롱비치항 역시 2023년 물동량 총 800만 개 TEU를 기록하며 2022년 2위 자리를 내줬던 뉴욕-뉴저지 항으로부터 다시 2위를 되찾아왔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청(Port of Los Angeles) 발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을 합친 산 페드로 항구단지가 2023년 미국 전역에 창출하는 일자리는 270만 개에 달할 만큼 서부 항만은 서부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규모 항만이 뿜어내는 배출가스는 캘리포니아의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LA Time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교통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 전체로 봤을 땐 29%였지만 캘리포니아 내에선 약 50%를 차지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항만시설 근처에서 오염원이 많이 검출됐다. 이는 캘리포니아가 전력생산에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다른 지역보다 많이 활용하여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 외 다른 요인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영향 탓도 있지만,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과 화물을 내륙으로 옮기는 화물트럭이 내뿜는 배출가스가 심각한 것이 주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서부 항만청들은 이러한 문제를 일찍이 인식하고 청정 항만(Clean Port) 프로그램을 적극 펼쳐왔다. 2017년,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은 항만 시설 관련 오염원 감축을 위한 전략을 담은 청정 공기 행동 계획(Clean Air Action Plan)을 채택하고 2022년부터 청정 트럭 기금(Clean Truck Fund) 수수료를 만들어 항만에서 수입 및 수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화물트럭에 부과했다. 무공해트럭은 이러한 수수료로부터 면제되며, 저질소 산화물 트럭은 일정 기간 면제를 적용했다. 비(非) 면제 화물트럭의 경우, 20피트 길이의 화물 컨테이너당 10달러를 내야 한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통해 항만시설을 이용하는 무공해트럭 소유주에게는 금전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 로스앤젤레스항-롱비치항의 청정 공기 행동 계획 및 청정 트럭 기금 수수료 규정>

[자료: 로스앤젤레스 항만청(Port of Los Angeles)]

 

이번 미 교통부의 보조금 교부로 단일 항구로서 최대 금액을 보조받은 것 역시 롱비치항이다. 롱비치항에 포함된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Long Beach Container Terminal)은 3840만 달러를 지원 받아 디젤 및 가솔린 트럭 149대와 셔틀버스 6대를 무공해차량으로 교체하고, 전기 충전소 155개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2035년 이후 제로배출 달성 못한 화물트럭은 서부항만 진입 불가

 

지난 3월 29일, 미국 환경보호국(EPA)가 연간 1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기대하며 대형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허용치를 강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화물트럭과 같은 중대형 차량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환경보호국의 이러한 강화 규정에 앞서 캘리포니아는 이미 지난 2023년 11월, 2022년 제정했던 ‘청정 교통 프로그램을 위한 투자계획’(2023~2024 Investment Plan Update for the Clean Transportation Program )을 업데이트하며 중대형 트럭 및 버스의 제로배출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환경보호국의 새로운 규제가 배출 기준만 충족한다면 트럭의 사용 연료에 대해선 별도 규제를 하지 않아 기술적 유연성이 보장된다면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2035년까지 신규 판매 차량의 100%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고 2045년까지 운행 차량의 100%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기로 한 만큼 전기차 아니면 수소연료전지 차량 등으로의 전환을 강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는 2023년 4월 ‘강화된 청정 차량 규정’(Advanced Clean Fleets Regulation)을 제정하여 화물 트럭의 제로배출화를 보다 단계적으로 구체화했다. 이 규정에 따라 캘리포니아 항만과 철도 조차장에 진입하는 모든 화물트럭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의 온라인시스템에 등록이 강제됐으며, 2035년 1월 1일을 기한으로 무공해 차량이 아닌 모든 화물트럭은 시스템에서 제거되어 캘리포니아 항만과 철도 조차장에서 작업이 금지된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에 등록된 차량이 아니더라도 캘리포니아 항만을 드나드는 모든 차량에 대해 적용되는 강력한 규정이다.

 

< 캘리포니아 항만 이용 화물트럭에 대한 강화된 청정 차량 규정>

[자료: 캘리포니아 대기자원 위원회(https://www.arb.ca.gov/resources/fact-sheets/advanced-clean-fleets-regulation-drayage-truck-requirements))]

 

정부 보조금으로 무공해 화물트럭을 위한 충전 인프라 확대 활력

 

강한 규제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현재 미국엔 무공해 대형트럭용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022년을 기점으로 향후 4년 동안 무공해 항만 인프라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롱비치 항만청은 2022년 11월 미국 최초로 공공 접근이 가능한 대형 트럭 전기충전소를 개장했고 이번 교통부 보조금을 교부 받아 전기차 충전소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롱비치 항만청은 2028년까지 1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의 보조금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을 기회로 잡은 민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롱비치에 본사를 둔 대형 트럭 충전 인프라 전문 기업인 WattEV는 2023년 여름 롱비치항에 최대 26대 트럭이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기 트럭 충전소를 개장한 것에 이어 올해 4월 대규모 창고와 유통 센터가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에 두 번째 전기 트럭 충전소를 개장했다. 이번 전기 트럭 충전소는 최대 24대 트럭을 동시 충전할 수 있으며 대형 전기 트럭의 충전시간은 2~3시간이다. WattEV는 이번 초당적 인프라법에 의한 보조금 지급에서도 전기 트럭 구매를 위해 900만 달러를 교부 받았으며, 올해 초 미 교통부의 ‘자유재량에 의한 충전 및 연료 공급 보조금 프로그램’(Charging and Fueling Infrastructure Discretionary Grant Program;CFI)에 따라 전기 트럭 충전 인프라 개발을 위해 총 7560만 달러를 지원 받은 바 있다.

 

< WattEV사가 롱비치항 인근에 운영 중인 대형트럭용 전기충전소>

[자료: 롱비치 항만청(Port of Long Beach)]

 

무공해 화물트럭으로의 전환이 전기트럭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수소연료는 전기배터리에 비해 보급률이 낮아 인프라 개발 역시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지만 전력공급망에 주는 부담이 낮아 대형차량의 무공해차량 전환의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4월 24일, 수소연료 공급업체인 FirstElement Fuel이 미국 최초의 대형 트럭용 상업 수소충전소를 오클랜드 항만에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소충전소를 이용해 프로젝트의 공식 파트너인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트럭 엑시언트 30대가 오클랜드항에서 화물 운송을 수행하게 된다. FirstElement Fuel에 따르면 이 오클랜드 항만 충전소에서 100kg의 수소를 채우는데 필요한 충전시간은 10분에 불과하며 하루 200대의 트럭을 충전할 수 있다. 이 미국 최초의 대형 트럭용 상업 수소 충전소는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alifornia Energy Commission)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의 후원으로 주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점

 

미국 정부의 강한 드라이브로 추진되는 청정 항만을 위한 무공해 화물트럭으로의 전환에 대한 미국 화물업계의 반대는 거세다.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캘리포니아주의 서부 항만에 2035년 이후 가솔린 및 디젤 트럭은 진입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 큰 변화다. 전기트럭과 수소연료전지 트럭 등 무공해 화물트럭은 일반 디젤 화물트럭에 비해 평균 3배 정도 비싸다. 또한, 충전소를 찾기 힘들거나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역시 하루 중 운송할 수 있는 화물량의 감소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류 흐름이 막히고 이는 공급망의 위기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연방 정부 및 주 정부는 무공해 화물트럭 구입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자신들의 급진적인 배출가스 규제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35년까지 청정 항만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찬반 너머 다른 한 편에선 미국 정부의 화물트럭 제로배출을 향한 대규모의 보조금 계획을 ‘빅 딜’로 보고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우리 기업 역시 이러한 미국 연방 정부 및 주 정부의 투자 계획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새로운 청정 항만 물류 생태계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길 바란다.

 

 

자료: Journal of Commerce, 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 The LA Times, California Energy Commission, 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 Autoweek,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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